예수 없는 하나님

우리 가족은 2009년 말, 남아프리카로 이주하여 소외된 아이들을 섬기기 위한 부르심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아내 헬렌이 주도한 몬테소리 교사 훈련과 함께, 우리는 어린이 교회를 시작했고, 1년 안에 150명의 아이들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2011년에는 11세부터 14세까지의 12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그룹이 탄생했습니다. 그 중 소년과 소녀 한 명씩이 그룹에 참여한 지 6개월 안에 가정 내에서 강간 당했습니다.

전환점

이 사건은 우리의 삶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초기 충격에서 회복된 후, 우리는 가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가졌던 10년의 사역 경험은 우리가 마주한 상황에 대비되지 못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성폭행 피해자들을 지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세 살밖에 안 된 아이들도 데려왔고, 성인 피해자들도 있었습니다. 피해자 수가 너무 많아 모두를 한 번에 언급할 수 없었습니다. 2016년의 Optimus 연구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15세에서 17세 사이 청소년 사이에서 351,214건의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비교를 위해 말하자면, 2014년에는 403,874명이 대학입학자격시험(Matric)을 통과했습니다. 우리는 피해자, 가해자, 그리고 가족 및 친구와 같은 공감하는 이들 사이에 가족 간, 성별 간의 ‘정상화된’ 단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사회 전반에 걸쳐 인간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훼손하며, 오늘날 사회의 많은 부분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나는 예수님께 소중한 존재입니다

2011년, 헬렌과 저는 성폭력과 학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존감을 심어주기 위해 “나는 예수님께 소중해요”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아이들과 어른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캠페인 셔츠를 입고 거리에서 행진하고 집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캠페인을 아주 소중하게 여겼고, 그 덕분에 메시지가 널리 퍼졌습니다. 거리에서 우리 셔츠에 관심을 갖고 멈춰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캐나다, 미국, 독일, 한국, 일본, 호주, 남아공 등 여러 나라의 교회와 후원자들이 참여했습니다. 토이토이 시위가 일반적인 표현 방식인 곳에서, 우리는 “나는 예수님께 소중해요(Mna ndixabisekile kuYesu)”를 외치며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진을 했습니다. 많은 아이들은 셔츠를 너무 좋아해서 매일 밤 빨고 다음날 다시 입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가해자들에게는 경고를, 여성들과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가치와 자존감을 알리는 용기를 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4,800장 이상의 셔츠를 배포했고, 남아공 전역과 레소토의 한 공동체에 직접 다가갔습니다.

우리는 현재 상황 때문에 말하지 못하는 많은 피해자들을 만났고, 깊은 상처를 가진 이들도 많았습니다. 이 캠페인의 메시지와 아이디어는 그들에게 필요한 위로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눈물로 마음속 생각과 좌절을 나누었고, “도대체 지금까지 어디 계셨어요? 이제야 뭔가 할 수 있겠네요.”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의로운 남성 모임

지난 6년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왜 이런 상태일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우리는 두려움에 침묵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마음을 열고 민감하게 반응하려 노력해왔습니다. 우리가 얻은 정보는 신중하게 그리고 비밀스럽게 다루었고, 그 정보는 우리 자신의 이해를 위한 것이자, 잘못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중요한 정보는 가까운 동역자들과만 공유했습니다. 우리는 가족 구조부터 전통 종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원인을 질문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두드러진 요인은 ‘양심 있는 사람들의 침묵’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침묵 속의 의로운 남성들을 행동으로 이끌기 위한 모임, RMA(Righteous Men Assembly)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코사 남성들의 전통적이고 긍정적인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격려했습니다. 우리의 노력은 양심 있는 많은 남성들의 눈물어린 반성과 강한 확신을 불러일으켰고, 큰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 과정은 우리로 하여금 현실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왔습니다. 안타깝게도, 기대한 만큼의 결과는 얻지 못했습니다. 2~3시간씩 진행된 강의를 통해 약 350명의 남성들이 참여했으며, 전국 곳곳에서 후속 대화와 주간 모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RMA가 자생적으로 성장할 만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많은 남성들은 여전히 가까운 친구나 가족에게조차 이 메시지를 공유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배척당할까 염려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분명히, 공동체의 변화를 바라는 남성과 여성에게 희망과 방향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독교에 대한 의문

200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들의 79.8%가 기독교 교단에 소속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무엇이 먼저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범죄와 학대의 수치는 사람들의 감정적·영적 건강 상태를 잘 보여줍니다. 선교사로서 나는 기독교의 실재 여부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거의 80%가 기독교인인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 신앙대로 살지 않을까요? 나는 침묵한 피해자들을 만날 때마다 우울함을 느꼈습니다. 그들은 외부인이나 사법 체계로부터 숨겨져 있었습니다. 길거리에 교회가 가득하고, 매주 밤샘 기도회가 열리며, 수많은 목사와 신학교가 가난한 신자들을 돌보려 합니다. 그러나 많은 교회 신자들이 강간과 심각한 감정적 고통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보았습니다. 교회 안에서 자신의 고통을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며, 험담과 조롱의 대상이 될까 염려합니다. 겉으로는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는 예배가 드려지지만, 그 안에는 정서적·영적 고통을 안고 혼자 싸우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원인을 가난이나 건강 문제로 돌리려 합니다.

비밀과 침묵

전통 문화는 신성시되기 때문에, 코사 남성들 사이에서만 공유되고 논의됩니다. 하지만 2015년, 우리는 코사 공동체 내에서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 믿게 된 전통 관행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강간, 성적 방탕, 낮은 자존감과 같은 문제들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입니다. 현지 동역자들은 이 진실을 깨닫고 나서 깊은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나를 포함한 모든 팀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이전 노력들이 모두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여성과 어린이들 사이에서 자존감을 세우고, 양심 있는 남성들을 격려하여 공동체를 변화시키려던 노력들이 더 이상 가능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헬렌과 나는 기도하며 이 정보를 우리 안에 간직했고, 처리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러던 중, 나는 세 명의 무장 괴한에게 한 동역자와 함께 납치되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이 진실을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형제 자매들이 겪는 고통을 더는 외면할 수 없었고, 새로운 방법을 시급히 찾아야 했습니다.

주키사니 (Zukisani)

이 문제에 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다양한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 구성되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Righteous Men Assembly에 참여했던 지역 남성들과 대화를 시작하여 적절한 전략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문화적 자부심으로 인해 강한 반대에 부딪혔지만, 곧 그 관행의 타락한 본질 때문에 협력하기로 동의했습니다. 우리는 이 전통 관행에 대한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개의 익명 비디오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관행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존재했지만, 마을마다 방식이 달랐습니다. 이 주제의 민감성 때문에, 우리는 제한된 정보만으로 왜곡된 결론을 일반화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고, 2015년 8월부터 2016년 1월까지 다섯 달간의 설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나는 설문지를 디자인했고, 주키사니가 Queenstown에서 Mt. Fletcher까지 현장 조사를 맡았습니다. 주요 목적은 해당 문화 관행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Xhosa 사람이 낯선 마을에 가서 질문해도 강한 반대를 받거나 거짓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실과 위협

주키사니는 여러 마을을 방문하며 각 마을에서 며칠에서 일주일 동안 머물며 사람들을 설문조사했습니다. 때로는 여성들을 위해 무거운 짐을 들어주고 집 수리를 도우며 신뢰를 얻었습니다. 전통 관행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알아보는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처음부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많은 소녀들과 여성들이 분노와 함께 무력감을 나누었고, 이 관행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고백했습니다. 주키사니는 지역 남성들에게 여러 차례 위협을 받았으며, 인터뷰했던 14세 소녀가 그날 밤 살해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습니다. 그는 그녀가 학대받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눈물과 분노 속에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이 관행이 실제로 만연하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설문 응답을 더욱 주의 깊게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응답은 우리 사역에서의 경험과 맞아떨어졌고, 데이터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주었습니다. 143명을 대상으로 한 후 질문지를 수정했고, 퀸스타운에서 마운트 플레처까지 5개월에 걸친 조사 끝에 주키사니는 총 498명의 응답을 수집했습니다.

마음속의 울음

주키사니는 여정을 마친 후 우리 집으로 이사했습니다. 그의 가족은 그가 사역에 헌신하고 있다는 이유로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것이 시간 낭비이며 그가 쓸모없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의 새 방에서 그와 함께 앉아 여행과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을 조사하는 경험은 그에게 매우 낯설고 여러 번 극도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그 여행 중 살해당한 소녀 이야기에 도달했을 때, 그는 말을 멈추고 쉬어야 했습니다. 그 14살 소녀는 들판에서 벌거벗은 채 얼굴이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양을 치러 들판으로 나간 어린아이들이 그녀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오랜 침묵 끝에 제가 물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당신의 민족을 어떻게 생각해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전 그들을 사랑합니다. 여행 중 만난 모든 이들은 강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마음속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깨진 관계

그렇다면 왜 그들은 마음속으로 울고 있을까요? 바로 인간관계의 심각한 파괴 때문입니다. 우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18세에서 35세 사이의 남성 중 오직 4.1%만이 자신의 아버지가 좋은 롤모델이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수치는 35세 이상 남성에서는 1.8%로 떨어졌습니다. 세대를 거치며 핵심적인 가족 및 문화적 가치가 약화되었거나 사라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떤 10살 소년은 매우 폭력적이었고 늘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학교에서는 항상 싸우고 교실에서 소란을 피웠습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하루에 두 번씩 때렸습니다. 우리는 체벌이 최선의 교육 방법이 아니라고 말하러 갔지만, 그녀는 우리가 예상한 것과는 다른 이유를 말했습니다. 단지 이웃들이 불평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어머니들이 자녀가 문제를 일으키지만 집안에만 조용하면 그냥 넘어갑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은 강간을 저질러도 쉽게 용서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도망자였던 강간범이 직장이 있을 때는 보호받고, 일을 잃자마자 계모가 경찰에 신고하려 했던 것을 보았습니다. 그 사이 가해자의 주변에 있는 여성들과 아이들은 공포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우리의 조사는 방임과 실망을 경험한 이들이 결국 음주나 폭력에 빠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로 인해 가족과 공동체 내의 갈등이 더 깊어집니다. 깨진 관계, 심각한 범죄율, 그리고 성폭력은 사람들 사이에 깊은 간극을 만들었습니다. 그들은 항상 거절당할까 봐, 신변의 위협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며 살아갑니다. 집에서도 안전하지 않은 그들에게 가족이나 이웃과 사랑을 쌓는 일은 너무 먼 이야기입니다.

Vukukhanye (일어나 빛나라)

Maslow의 욕구 위계 이론(1954)에 따르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음식과 거주지 같은 생리적 욕구입니다. 그 다음은 개인적, 재정적, 건강 및 안전과 관련된 욕구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만 사람은 관계와 소속감 같은 상위 수준의 욕구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현장 경험은 이것이 사실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작년부터 우리는 우리의 발견과 경험에 기반하여 'Vukukhanye (VUKU)'라는 공동체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 모임은 관계 회복과 사랑이 가득한 공동체를 세우기 위한 것입니다. 세 개 지역에 그룹을 시작했고, 각 그룹은 우리의 가르침과 노력에 대해 서로 다르게 반응했습니다. 이를 각각 A, B, C 그룹이라 부르겠습니다.

A 그룹

A 그룹에는 생리적 욕구 충족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가족 구조는 매우 혼란스러웠으며, 젊은 미혼모, 실직한 남성, 많은 아이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일부는 가족과 함께 살았지만, 재정적으로 기여하지 않으면 언제든지 내쫓길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떤 미혼모들은 아이들에게 줄 음식이 전혀 없었고, 같은 집에 있는 다른 형제들은 자기 아이들에게만 음식을 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단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기 위해 모임에 참석했지만, 헌신하려는 의지는 없었습니다. 높은 범죄율로 인한 공동체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진정한 사랑이 있는 공동체를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들은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보다는 경제적 도움을 줄 남자를 찾거나 가장을 기쁘게 하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였습니다.

B 그룹

그룹 B는 생리적 욕구 문제는 비교적 적었지만, 일자리와 같은 경제적 안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 그룹은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었지만, 실제로 일자리를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실망하였습니다. 소수의 가족만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어주었고, 몇몇 가족들과는 좋은 성과를 얻었지만 많은 이들은 일자리 제안이 없자 좌절하였습니다.

그룹 C

그룹 C는 직업 안정성과 안정적인 가족 구조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그룹은 앞선 두 가지 욕구(생리적, 안전)가 큰 문제가 아니었지만, 인간관계와 소속감이라는 세 번째 욕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열망이 컸으며, 공동체 구성원 간의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했습니다. 그룹 A와 B는 이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재구성되고 있습니다.

역설

우리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 그룹 모두 인간관계와 소속감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마슬로우의 이론이 말하듯이 직업 안정성을 가진 그룹 C만이 강한 공동체를 구축하려는 관심과 동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서 역설이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들의 삶에서 개인적, 경제적, 건강적, 안전의 욕구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존재하며, 이는 단지 가난이나 질병 때문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붕괴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람들은 자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면 가족이나 공동체 내에서 사랑을 기반으로 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동기를 얻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안전의 결핍이 인간관계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면, 그들은 어떻게 안전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설문 조사 1단계에서 얻은 귀중한 데이터를 나누고자 합니다. 19명의 응답자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분노나 슬픔을 표현하는 글을 남겼고, 그 중 12명은 일자리가 없다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75%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실망스럽고 두렵고 외로웠다고 표현했지만, 그 누구도 그것을 인간관계의 결핍이나 소속 집단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탓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한 여성만이 “남편이 필요해요”라고 답변했는데, 이는 상호 관계에 대한 세 번째 수준의 욕구를 표현한 가장 가까운 응답이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여성과 소녀들에게 있어 남자 친구나 남편은 십대 임신과 높은 실업률로 인해 생존의 유일한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인간관계 개선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마슬로우의 이론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더 깊은 배경이 있습니다. 남아프리카의 맥락에서, 상고마(전통 치유사)는 매우 명확하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의 안전 욕구를 충족시키려 합니다. 이 사진은 상고마들이 조상들의 힘을 통해 약속하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입니다. 무티(Muti, 전통 약초)는 질병을 치유하고 보호를 제공한다고 여겨집니다. 남성이 생계를 책임지는 존재이며 많은 여성들에게 유일한 생존 수단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야마와 박사가 제공하는 것은 바로 안전을 위한 것입니다. 물론 사람들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고, 우음코보티(uMqobothi)라는 전통 술을 만드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예수 없는 하나님

우리는 이들의 인간관계 회복에 희망을 심고, 그리스도 안에서 소속감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습니다. 아프리카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존경과 명예'의 개념을 우리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아프리카의 문화는 조상들과 영을 존중하고 예우하는 전통이 매우 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아프리카 교회들이 사랑과 긍휼을 받아들이도록 돕는 데 실패했지만, 그들은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존중하는 방식은 매우 잘 익혔습니다. 많은 아프리카인들이 그리스도의 희생적 사랑에서 위안을 얻지만, 그 사랑의 깊이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사랑의 실천이 중심이 되지 않는다면, 하나님을 예배하고 경외하는 일은 결국 전통 종교 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샤머니즘 신앙은 기독교로 변화된 것이 아니라 단지 옮겨졌을 뿐입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64%는 무티와 십자가가 같은 능력을 지닌다고 생각했고, 86%는 조상 제사의 힘을 부정하지 않았으며, 거의 99%는 도덕적 지침을 성경 외의 다른 곳에서 찾기를 선호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설득하기보다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긍휼의 능력을 보여줬어야 했습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본 그리스도

2016년부터 우리는 Vukukhanye (VUKU)라는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이는 각 지역 사회와 가정이 함께 모여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모임입니다. 우리는 적절한 방식을 찾는 데 거의 1년이 걸렸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소개하기 위해, 처음에는 형식적인 기도와 찬양을 배제하여 하나님을 예배하는 틀에 갇힌 생각에서 벗어나도록 도왔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 마약 중독자, 알코올 중독자들을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이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들을 단순한 문제가 아닌 관계의 문제로 접근했습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통해 단지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마음을 열도록 도왔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해결책을 찾기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연민을 심었습니다. 이 여정은 순탄치 않았고 많은 장애물을 만났습니다. 많은 구성원들은 아직도 우리가 제안한 관계 회복 방식에 대한 신뢰를 배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랑이 문제를 이기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의 삶의 일부가 되어갈수록, 우리는 주님의 가치와 원칙이 존중받는 공동체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침묵하던 선한 사람들이 일어서고 있는 것을 보고 있으며, 매일 서로를 위로하고 세워가고 있습니다.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가지도록

이제 우리가 변화할 때입니다. 우리의 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무엇이 필요한가가 중요합니다. 그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고통을 함께 느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가 형제, 자매, 부모가 되어 그들의 마음과 삶 속으로 판단 없이 깊이 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을 우리에게 데려오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그들의 상처 입은 마음 속으로 보내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도록 부름 받았으며, 이 진정한 사랑의 선물은 그들의 삶 속에서 영원히 솟아나고 흘러넘칠 것입니다. 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가지도록.

감사의 인사: 주키사니 은잘라, 에리카 조지, 피에터 숄츠 박사, 로레인 숄츠 박사, 니코 노르히에 박사